[심리학] 성실한 사람,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저한다?

백신을 맞는 사람과 주저하는 사람은 각각 다른 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렇다고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사람은 ‘심리적 자본’, ‘외향성’ 등의 특성을 보였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은 ‘성실성’, ‘사이코패시(반사회적 인격장애)’, ‘나르시시즘(자기도취증)’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납득이 가면서도 일부 의아한 부분이 있는 결과인데요.

연구 결과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성실성, 접종 주저하는 성향으로 드러나...이유는?

이번 연구는 미국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교 하워드 교수가 주도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발표됐습니다.

연구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성인 590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자들은 4주에 걸친 설문조사에 응했죠. 설문조사는 인구통계학, 성격, 백신, 백신 접종 의향 등에 관한 질문들로 구성됐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접종 의향에는 심리적 자본, 외향성, 성실성,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 등 다섯 가지 심리상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심리적 자본과 외향성은 접종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였고 성실성,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 등은 접종을 주저하는 성향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심리적 자본이란 성공에 대한 의욕,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말합니다. 분류하자면 긍정적인 심리상태에 해당한다고 연구진은 안내했습니다.

반대로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은 부정적인 것에 해당하며 성실함과 외향성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심리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면 심리적 자본과 외향성이 접종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인 것과 사이코패시, 나르시시즘이 접종을 주저하는 성향을 나타낸 것은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죠.

그러나 성실함이 접종을 주저하는 성향이란 점은 다소 의아한 결과입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성실한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른 방법으로 백신 미접종을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보다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77.7%, 2차 66.2%, 3차 29.9%로 조사됐습니다. 4월 11일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차 87.7%, 2차 86.7%, 3차 64.2%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네요.

그만큼 미국에선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따라 접종에 대한 의향을 심리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한 듯합니다. 앞으로도 팬데믹과 관련한 다양한 심리적 분석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