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조별과제로 서로를 알게 된 A군과 B양. 두 사람은 과제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두 사람이 카페에서 만나 같이 공부를 하기로 한 날이죠.
테이블 하나를 두고 마주 앉은 A군과 B양, 두 사람 사이엔 무언의 신호가 오가고 있어요.
A군은 B양의 리듬에 맞춰 커피를 홀짝거립니다. 그리곤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을 하죠. 자연스럽게 몸도 앞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B양은 때때로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면서 테이블 중앙에 지갑을 살포시 올려놓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과연 핑크빛일까요?
A군과 B양이 서로를 향해 보낸 무언의 신호들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겠네요.
상황만 놓고 보면 A군은 B양에게 호감과 관심의 신호를 적극 표현하는 것으로 보여요.
다만 B양의 마음은 오리무중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녀가 올려둔 지갑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리송하군요.
심리학 분야에서 밝혀진 호감과 관심의 신호가 답을 줄 수 있겠네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눈 맞춤과 동공의 크기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 콘택트’는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의 결과물입니다. 옥시토신 수치가 증가할 경우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빈도가 늘어나며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통용되는 건 아닐 수 있어요. 일부 사람들은 호감이 있는 경우 오히려 상대방의 눈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죠.
따라서 또 다른 한 가지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어요. 바로 동공인데요.
옥시토신은 동공 확대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어요. 동공의 크기가 호감의 정도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의 방향
그린라이트, 레드라이트를 암시하는 한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자세입니다.
우리는 호감도에 따라 상대방과의 물리적 거리를 조절하려는 습성이 있어요.
만약 상대방이 싫다면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죠.
반대로 관심이 있다면 거리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행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카페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사이좋은 커플을 상상해보세요.
아마도 두 사람은 얼굴을 보기 쉽도록 최대한 몸통을 서로의 방향으로 튼 자세를 취하고 있을 거예요.
가벼운 터치
신체 접촉은 호감을 알아보는 좋은 수단입니다.
여성의 경우 호감이 있는 상대방의 팔 등을 가볍게 터치하는 경향을 보이죠.
남성 역시 호감 있는 상대방에게 주먹 인사 등과 같은 장난기 넘치는 터치를 하곤 하죠.
조금 다른 형태의 터치도 있어요.
상대방 옷의 보풀을 제거해주는 행위, 삐뚤어진 넥타이를 고쳐주는 행위 등도 호감 또는 관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어요.
만약 가벼운 터치를 했을 때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No’ 또는 아직 마음을 다 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행동 따라하기
앞선 사례에서 A군은 B양의 리듬에 맞춰 커피를 마셨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좋아하는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한 것인데요.
‘미러링(Mirroring)’, 즉 상대방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한다는 건 호감의 신호입니다.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미러링을 통해 호감도를 확인해보세요.
그린라이트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마주 앉은자리에서 몸의 자세를 한 번 바꿔보는 걸로 충분합니다.
만약 몇 분 이내 상대방이 같은 자세를 취한다면 그린라이트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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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장벽
B양은 왜 테이블 중앙에 지갑을 올려 뒀을까요? 이 행동을 이해하려면 심리적 장벽에 대해 먼저 알 필요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선 장벽을 낮추려고 합니다.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말이죠.
반면 싫어하거나 호감도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선 장벽을 세우려고 하죠.
이때 장벽은 대단한 것들이 아닙니다. 지갑, 컵, 신문, 쿠션 등이 될 수 있어요.
이를 참고로 호감도를 확인해 보세요.
만약 마주 앉은 상대방이 컵을 테이블 중앙쯤 둔다면 아마도 둘 사이의 호감도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어요.
그러나 대화가 이어지면서 컵의 위치는 변할 수 있어요. 만약 컵을 놓는 위치가 측면 등으로 이동한다면 상대방이 장벽을 제거했다는 의미일 수 있어요.
호감도가 쌓였다는 증거로 해석할 여지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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