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저 같은 경우 데드라인이 임박했는데, 마감에 속도가 안 붙을 때 여기 저기를 긁적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리곤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경향이 있죠.
이런 신호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선배가 다가와 ‘일이 안 풀려?’라며 커피 한잔을 사주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은 낯설지 않을 겁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신호를 내보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주변 사람을 독려해준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거예요.
실제로 사람들은 상대방이 보내는 스트레스의 신호를 잘 파악해낸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밝혀졌습니다.
초조한 모습, 손톱 물어뜯기, 머리 긁적이기, 얼굴 매만지기 등의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챈 것이죠.
특히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보다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인간은 스트레스 신호를 감추기보단 드러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스트레스는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주변 사람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참으로 역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사실이네요.
스트레스 받는 사람, 호감도 높아
이 같은 사실은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등의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모의 인터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등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모습은 비디오로 녹화됐죠.
해당 비디오는 평가자들 앞에서 재생됐습니다.
평가자들 영상 속 참여자 가운데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결과, 평가자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을 정확히 파악해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손톱 물어뜯기, 긁적이기 등의 행동이 단서로 작용했죠.
흥미로운 점은 평가자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경쟁심보단 유순함과 협력할 의지를 보일 때 주변으로부터 보다 많은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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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신호는 진화의 방향
사람들은 여러가지 신호를 통해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경향을 보였죠.
왜 그럴까요?
스트레스로 인해 초조해하고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즉 ‘나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서 약해진 상태야’라는 솔직한 SOS 요청을 보며 사람들은 유순함과 협력할 의지를 읽어내는 것이죠.
이는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의 신호를 드러내는 행동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 낸다면, 이런 행동은 진화 과정에서 선택됐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협동심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행동이 진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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