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약 30%는 우울증을 겪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즉 뇌졸중 환자 10명 중 3명은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인데요.
이는 뇌졸중이 없는 일반 성인의 5 ~ 13%보다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뇌졸중과 우울증의 관계는 이보다 더 깊을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우울증은 뇌졸중의 발병을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뇌졸중 환자, 발병 전부터 우울증 경험
우울증이 뇌졸중의 후유증일 뿐만 아니라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게재된 독일 뮌스터 대학교 등의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는 평균 연령 65세 성인 1만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2년마다 우울증상 발현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했죠.
약 12년 동안 이뤄진 추적관찰기간 동안 참여자 가운데 425명은 뇌졸중을 경험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뇌졸중 환자들과 뇌졸중을 겪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뇌졸중 환자들은 뇌졸중이 발생하기 2년 전 시점부터 우울증상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상은 뇌졸중 발생 이후 지속 증가하는 모양새를 띠었습니다.
이렇게 증가한 우울증상은 뇌졸중 발생 이후 10년간 높게 유지됐죠.
반면 뇌졸중을 겪지 않은 사람들의 우울증상은 연구기간 동안 일정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전체적으로 뇌졸중 환자 그룹에서 우울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발병 전과 후 각각 29%, 34%로 조사됐어요.
뇌졸중을 겪지 않은 그룹에서 이 같은 비율은 각각 24%, 24%로 변함이 없었습니다.
우울증, 뇌졸중의 후유증이자 전조증상일 수 있다
그동안 우울증은 뇌졸중의 주요 후유증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뇌졸중 환자는 질환을 앓기 전부터 우울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우울증상은 뇌졸중 발병 약 2년 전부터 옅게 나타났고, 발병 이후에는 보다 증세가 강해지는 양상을 보였죠.
다만, 발병 전 나타나는 우울증상은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기에 임상적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단서가 있다면 기분이나 피로감이었는데요.
피로, 기분 관련 우울증상들이 조금만 늘어나더라도 뇌졸중 발병을 예견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뇌졸중의 후유증일 뿐만 아니라 해당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물론 우울증을 통해 뇌졸중의 발병을 예측하려면 보다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아울러 뇌졸중 발병 전부터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기전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참고할 때, 임상현상에선 뇌졸중과 관련해 우울증상을 오랜 기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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