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사람이야."
살과의 사투에서 자꾸만 패배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실제로 남들보다 살이 찌기 쉬운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비만 위험인자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비만을 초래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비만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비만의 원인, 증상, 합병증, 치료 그리고 예방에 관해 차례대로 살펴보자.
◆ 비만이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만 또는 과체중은 여분의 지방이 쌓여 건강에 위협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지방 그 자체는 사실 나쁜 게 아니다. 에너지를 저장하고 몸을 보온하며 세포 성장을 돕는 등 나름의 순기능이 있다.
다만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이런 기능이 다소 변질되면서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비만도 계산
비만 여부를 알아볼 때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한다.
BMI 공식은 ‘체중(kg) ÷ 키의 제곱(㎡)’이다.
만약 몸무게가 70kg, 키 175cm인 사람이라면 70/(1.75)²이 되는 셈이다.
그 결과 22.9kg/㎡이란 값이 나온다.
보통 BMI(성인 기준)는 18.5kg/㎡ 미만 저체중, 18.5 ~ 24.9kg/㎡ 건강한 체중, 25 ~ 29.9kg/㎡ 과체중, 그리고 30kg/㎡ 이상 비만으로 정의된다.
대한비만학회의 기준은 보다 엄격하다.
구체적으로 23 ~ 24.9kg/㎡ 비만 전 단계(과체중), 25 ~ 29.9kg/㎡ 1단계 비만, 30 ~ 34.9kg/㎡ 2단계 비만, 35kg/㎡ 이상 3단계 비만(고도 비만)으로 구분된다.
비만도를 계산할 때 이런 점을 참고해볼 수 있다.
◆ 비만 합병증
우리가 섭취한 열량은 신진대사 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전환된다. 여분의 열량은 지질로 변환돼 지방조직에 저장된다.
저장 공간이 모자랄 경우에는 지방 세포가 커진다. 커진 지방 조직은 특정 호르몬과 화학물질을 만들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과정을 돌이켜보면 비만이 왜 건강에 해로운지 얼추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요주의대상이다.
구체적으로 비만은 다음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한다.
- 2형 당뇨병 – 여성일 경우 비만이라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2배 높아진다. 남성일 경우 이 같은 위험이 7배 증가한다.
- 심혈관질환 – 비만은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고혈압, 수면 장애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의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 지방간
- 신장(콩팥)질환 – 고혈압, 당뇨병, 간 관련 문제는 신장질환의 위험인자다.
- 담석
◆ 그 외 비만 합병증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비만 성인 3명 중 1명은 관절염을 앓는다.
몸무게 5kg이 늘 때마다 무릎 관절염 위험은 3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더불어 비만은 △천식, △수면무호흡증(코골이), △허리 통증, △통풍 등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키운다.
또한 비만은 ▲알츠하이머 질환 및 치매, ▲여성 불임 및 임신 관련 합병증, ▲우울증 및 기분장애, ▲식도암·췌장암·대장암·유방암·난소암 등의 발병 위험을 간접적으로 높인다고 알려졌다.
◆ 비만 원인
살이 찌기 쉬운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비만 위험인자를 보유했을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유전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자는 대략 15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참고하면 누군가는 비만에 보다 취약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비만의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스트레스
- 신체활동 부족
- 불량한 식단 – 설탕,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과식을 자주 한다면 비만에 취약해진다.
- 수면 부족 –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 특정 질환 – 다낭난소증후군(PCOS) 등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 특정 의약품 –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베타차단제 등 혈압약, 피임약, 당질코르티코이드, 인슐린 등은 체중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
- 가족력 – 가족끼리는 생활방식, 식습관 등을 공유한다. 따라서 부모가 비만하면 자녀도 비만할 가능성이 크다.
◆ 증상
살이 찔 때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이를테면 뱃살이 두드러지거나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자면서 코를 고는 현상 등은 모두 비만과 연관된 증상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흡 관련 문제, 수면 장애, 극도의 피로감 등도 살이 찌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 치료
비만 치료의 목표는 건강한 체중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생활습관과 관련된 교정이 필요하다.
식습관을 건강한 방향으로 조정하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비만의 치료와 관련해 약은 또 다른 선택지다.
지방의 흡수를 줄이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약들이 처방될 수 있다.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방식의 비만치료제는 오르리스타트(제품명:제니칼)가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치료제는 펜터민(디에타민 등), 벤즈페타민, 디에틸프로피온, 펜디메트라진과 더불어 리라글루티드(삭센다), 세마글루티드(위고비)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포만감을 조절하는 방식인 부프로피온-날트렉손(콘트라브), 셀룰로오스-구연산(플레니티), 펜터민-토피라메이트(큐시미아) 등이 비만 치료에 활용된다.
비만 정도가 심각하다면 수술이 고려된다.
비만 수술은 소화기관을 일정 부분 변경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가 좋지만 비타민 및 영양소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잘 알려진 수술법은 루와이 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십이지장우회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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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
체중이 증가할 경우 우리 몸은 이를 새로운 기준으로 삼고 에너지 소비, 허기의 신호 등을 재설정한다.
이처럼 증가한 체중이 새로운 기준이 되기에 각고의 노력에도 살을 빼기가 어렵다.
오죽하면 비만을 치료하는 것보다 비만을 예방하는 게 더 쉽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비만 위험인자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예방을 통해 평소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은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한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과자, 탄산 및 가당 음료 섭취 줄이기
- 출퇴근 시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기
- 음식의 섬유질 및 당 함량을 고려해 장 보기
- 꾸준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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