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는 다이어트약 또는 살 빼는 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과 관련해 "몇 kg을 감량할 수 있나요?", "부작용은 뭔가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위고비·큐시미아 등 다른 비만치료제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등의 질문이 따라다닙니다.
정답은 뭘까요.
삭센다의 작용기전, 효능, 부작용, 주의사항, 가격, 위고비와의 비교 등 주요 정보들을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 삭센다와 빅토자의 차이
비만약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애초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허가된 약입니다.
그런데 이 약을 투약할 경우 체중 역시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이런 효과는 당뇨병을 앓지 않는 사람들에게서도 관찰됐죠.
이에 따라 리라글루티드는 빅토자라는 제품명으로 2형 당뇨병 치료에 허가된 이후 삭센다라는 또 다른 제품명으로 비만 치료에 허가됐습니다.
단 두 제품은 엄연히 용도가 다릅니다. 성분은 같지만 용량용법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허가 외 사항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삭센다 작용기전
삭센다는 GLP-1 유사체 계열 약입니다.
GLP-1은 식후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과 인슐린 분비에 관여합니다.
삭센다는 GLP-1 호르몬의 효과를 흉내 내는 방식으로 체중과 혈당을 개선하죠.
구체적으로 삭센다는 음식이 뱃속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포만감을 선사합니다.
이런 작용기전에 따라 체중 감량이 일어나지만, 동시에 위장관계 자극이 발생할 수 있어요.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 약이 ‘위고비(세마글루티드)’입니다.
위고비 역시 GLP-1 유사체 계열 약으로 비만 치료에 허가됐습니다.
물론 차이점은 있습니다.
삭센다는 하루 한 번 투여하는 방식인 반면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됩니다.
또한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체중 감량 효과 및 심혈관계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아무래도 위고비가 신약인 만큼 개선점을 더 갖췄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고비와 삭센다의 효능 비교는 이 글 제일 마지막 파트에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3. 삭센다 처방 대상
삭센다는 다음과 같은 대상에게 식이요법 및 운동과 더불어 처방됩니다.
- 성인 기준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비만 또는 BMI 27kg/㎡ 이상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는 경우
- 12세 이상 청소년 기준 체중이 최소 60kg이면서 BMI 30kg/㎡ 이상인 경우
4. 삭센다의 효능
삭센다의 효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삭센다가 임상시험에서 남긴 성적을 통해 가늠할 수 있습니다.
-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삭센다 투여군은 체중의 5 ~ 6%를 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삭센다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체중의 3 ~ 4%를 더 뺐습니다.
- 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삭센다 투여군은 체중의 8%가량을 감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삭센다 투여군은 위약군에 견줘 체중의 5%를 더 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 청소년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삭센다 투여군은 체중의 3%가량을 감량했습니다. 반면 위약군은 체중이 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삭센다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체중의 5%를 더 뺐습니다.
이런 결과들을 보면 삭센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체중 감량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당뇨병이 없는 체중 80kg 성인의 경우 삭센다를 통해 약 6kg 이상을 감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삭센다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같이 병행했을 때 효과가 좋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5. 삭센다 부작용
삭센다는 음식이 뱃속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 포만감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체중 감량을 이끄는 약입니다.
이런 기전에 따라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복통과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부작용들도 삭센다 사용에 따라 발현할 수 있습니다.
- 주사부위 통증
- 두통
- 피로
- 어지럼증
- 발열
6. 삭센다의 심각한 부작용
삭센다 등 GLP-1 유사체 계열 약은 박스형 경고문을 통해 ‘갑상선 C 세포 종양’의 위험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사안으로 사람에게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정황에 따라 갑상선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삭센다 사용이 제한됩니다.
이와 더불어 드물지만 삭센다 사용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췌장염
- 담낭 질환
- 저혈당
- 신장(콩팥) 관련 문제
-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 극단적 행동과 생각
-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는 증상(심계항진)
7. 삭센다 관련 부가정보 및 주의사항
삭센다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자가투여하는 사전충전프리필드(pre-filled) 펜형 주사제입니다.
하루 한 번 비슷한 시간대에 복부 또는 팔뚝 또는 허벅지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이에 대한 교육이 처방 시 이뤄집니다.
보통 처음에는 0.6mg 용량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1주일 단위로 0.6mg씩 증량하는 방식이며 부작용과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면 궁극적으로 하루 3mg까지 투여할 수 있습니다.
삭센다 가격은 펜당 1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삭센다 투여와 관련해 문의가 많은 사항들입니다.
- 투여를 잊었을 때 – 삭센다 투여를 한 번 잊어버렸을 경우 그날은 그냥 건너뛰세요. 그리고 다음날 항상 투약하던 시간에 정량을 맞으면 됩니다. 이때 잊어버린 몫까지 맞으려고 증량해선 안됩니다. 만약 투여를 3 ~ 4일 정도 건너뛰었다면 담당의사에게 말해야 합니다.
- 투여 기간 – 약효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면 삭센다는 장기간 투여할 수 있습니다.
- 약효 발현 시점 – 삭센다의 체중 감소 효과는 투여 시점으로부터 2주가량 뒤에 나타나는 편입니다. 보통 투여 4주 후에 경과를 살피게 되는데, 이때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삭센다와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 이런 정보들을 참고로 하되 담당의사의 지시에 따라 삭센다를 투여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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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번외: 삭센다 vs 큐시미아
삭센다와 다른 다이어트알약의 효능 차이는 어떨까요?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등의 연구 결과에서 이런 차이가 잘 드러났습니다.
이 연구는 28개 임상시험 결과를 메타분석한 것으로 삭센다와 큐시미아(성분명:펜터민/토피라메이트),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 제니칼(오르리스타트), 벨빅(로카세린, 암 위험으로 시장서 퇴출) 등 살 빼는 알약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투약 1년 시점 평균 체중 감량 수치는 삭센다 투여군 5.3kg, 큐시미아 투약군 8.8kg, 콘트라브 투약군 5kg, 벨빅 투약군 3.2kg, 제니칼 투약군 2.6kg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큐시미아 > 삭센다 > 콘트라브 > 벨빅 > 제니칼 순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이 연구와 관련해 고려할 점은 삭센다는 주사제이며 큐시미아, 콘트라브, 제니칼 등은 모두 경구용 알약이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효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약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각각의 약들은 저마다의 부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9. 삭센다 vs 위고비
그렇다면 주사제와 주사제의 비교는 어떨까요?
삭센다와 위고비를 비교해 볼 수 있겠는데요.
두 약제를 68주간 직접 비교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 투여군은 평균 체중의 16%를 감량했고 삭센다 투여군은 체중의 6%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위고비가 삭센다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더 뛰어났다고 이해할 수 있죠.
이런 점을 보면 위고비가 왜 많은 기대를 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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