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를 반복하거나 가스불을 껐는지 수시로 확인하는가.
실수를 하는 상황, 남에게 폐를 끼치는 상황이 생길까봐 두려운가.
만약 남 일 같지 않다면 이 글에 주목하길 바란다.
강박장애(강박증)를 겪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 자꾸 떠올라 불안함을 느끼고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스스로가 잘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강박장애의 증상, 원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차례대로 살펴보자.
◇ 강박장애란?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란 원하지 않는 생각과 두려움이 자꾸 떠올라서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걸 말한다.
즉 강박사고(obsessions)로 인해 강박행동(compulsion)을 되풀이하는 장애를 뜻한다.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멈춰보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강박행동을 해버리고 마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손이 부르트도록 씻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과거 미국정신의학회(APA)는 강박장애를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봤다. 그러나 근래 들어선 강박장애와 불안장애를 서로 분리해 구분하고 있다.
◇ 증상
강박장애의 주요 증상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강박사고는 불안을 야기하는 생각 등을 말한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실수에 대한 두려움
- 완벽함 또는 정돈정돈에 대한 강박 관념
- 자꾸만 확인하고 싶은 욕구
- 도덕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
-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스스로 다치거나 남을 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자제력을 잃고 폭력적인 충동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하는 행동이다.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 수 있다.
- 물건 등을 특정한 방식으로 정리, 배열하는 행위
- 청소, 손씻기 등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
- 필요 없는 것들을 모으는 행위
- 가스불을 껐는지, 문을 잠갔는지 반복 확인하는 행위
- 숫자를 반복적으로 세거나 특정 숫자를 선호 또는 기피하는 행위
- 상황과 상관없는 말을 조용히 반복하는 행위
강박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옥죄는 생각들이 실현성이 적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라앉히고자 행하는 반복적인 행동으로부터 어떠한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증상들이 본인에게 문제가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멈추지 못한다.
정신건강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강박장애 관련 증상은 나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만성적인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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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및 테스트
강박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은 뭘까.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을 통해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 강박사고, 강박행동을 보인다.
- 강박사고, 강박행동에 보내는 시간이 길다.(하루 1시간 이상)
- 강박사고, 강박행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한다.
- 해당 증상들이 알코올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 않았다.
- 해당 증상들이 범불안장애, 섭식장애 등에 따른 것이 아니다.
이런 기준을 참고로 스스로를 테스트 해볼 필요가 있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는가,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하는가, ▲씻거나 닦는 걸 자주 하는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가, ▲정리정돈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생각, 행동들이 의미가 있고 타당한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정확한 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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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강박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소들이 있다.
한 가지는 유전 또는 가족력이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부모 또는 형제자매가 강박장애인 경우 본인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은 강박장애의 잠재적 원인으로 여겨진다.
- 아동기의 트라우마 –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 학대 경험은 강박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뇌 변화 – 강박장애인 사람은 뇌의 전두피질 및 피질 하부 구조에 특이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강박장애는 파킨슨병, 뚜렛 증후군,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PANDAS 증후군 - '연쇄구균 감염 소아기 자가면역성 신경정신과적 질환'을 말한다. 강박장애는 이와 연관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치료
강박장애의 치료는 크게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심리치료는 대화를 통해 문제가 되는 감정, 생각 그리고 행동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인지행동치료(CBT), 노출·반응방지(ERP), 수용전념치료(ACT)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이 가운데서도 플루옥세틴, 플루복사민, 파록세틴, 설트랄린과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으로 권고된다.
이 약들은 효과를 보기까지 8 ~ 12주가량 걸린다.
한 가지 치료전략은 노출·반응방지와 같은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용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전략을 통해 강박장애 환자 10명 중 7명은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예방 및 관리
강박장애를 100% 예방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강박장애가 악화되는 걸 방지하는 게 최선책이다.
이에 더해 증상 관리를 돕는 생활습관을 실천해 볼 수 있다.
미국의 주요의료기관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강박장애 증상 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 숙면 취하기
- 규칙적인 운동하기
- 건강한 식단 유지하기
-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 명상, 요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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